2025 연말정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10가지 (해결 팁 정리)
이번 주 <책을 읽읍시다>에서는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5권을 소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다섯 권의 책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자유, 사랑과 성장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부터 뉴베리상, 칼데콧상 수상작까지, 각 작품이 담고 있는 시대와 삶을 만나보세요.
세계가 인정한 문학상 수상작 BEST5
1. 헤르만 헤세 『삶을 견디는 기쁨』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 모음집으로, 갖가지 괴로움을 글과 그림에 녹여 새로운 생명과 희망으로 만들어 내는 그의 모습은 온갖 세상사에 치여 우울해하는 우리에게 '삶을 견디는 기쁨' 그 자체로 다가옵니다. 이 책에는 헤세의 깊은 속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글 48편이 실려 있으며, 담백한 글과 아름다운 스위스 산골의 풍경화를 함께 감상하다 보면 '조건 없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알 것만 같습니다.
헤세는 목사 가정에서 태어나 신학교를 다녔지만 그곳의 엄격한 규율을 견디지 못했고, 평생 우울과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작은 기쁨들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했습니다. 헤세는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고 말합니다.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격려가 가득한 이 책은, 삶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드는 지혜로운 안내서입니다.
출판사: 문예춘추사
2.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1961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미국 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930년대 미국 남부 앨라배마를 배경으로, 소녀 스카우트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인종차별과 편견, 정의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백인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가 무고한 흑인 청년을 변호하는 과정은 도덕적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강렬한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제목인 '앵무새'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순수한 존재를 상징합니다. 단지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줄 뿐인 앵무새를 죽이는 것이 죄인 것처럼, 무고한 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차별은 명백한 악입니다. 이 작품은 출간된 지 6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 학교에서 필독서로 읽히며 정의와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성장소설이자 사회비판 소설로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출간: 2015년
출판사: 열린책들
3. 한강 『여수의 사랑』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첫 소설집으로, 등단 19년 차를 맞는 작가가 이 책을 다시 내면서 이십대 "아무도 모르게 숨겨둔 사적인 경험"을 돌아보자, 되살아나는 기억이 "종내에는 숨 막히도록 생생하게 가까워오는 것을 느껴" 여러 번 쉬어가야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소설집은 젊은 영혼들의 존재론적 우수를 묘사하는 작품으로 가난과 죽음으로 인해 뿌리뽑힌 가정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표제작 「여수의 사랑」에서는 고향 여수에 트라우마가 있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정선'과 고향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여수가 고향이라고 믿는 '자흔'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여수는 단순히 지명이 아니라 여행자의 수심(旅愁)이자, 상처받은 이들이 마침내 이르러야 할 마음의 고향입니다.
한강의 「여수의 사랑」의 마력은 아무런 잘못 없이 버려진 자들, 세상으로부터 사랑 받지 못한 자들의 아픔을 치명적일 정도로 끝까지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한강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문장으로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포착해내며, 상실과 기억, 치유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4. 이수지 『여름이 온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는 여러 차례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온다』는 글 없이 오직 그림만으로 여름의 정취와 감각을 표현한 독특한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창밖을 바라보며 여름의 시작을 느끼는 순간부터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과정을 섬세한 그림으로 담아냅니다.
이수지 작가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여름의 소리, 빛, 냄새가 느껴지는 듯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매미 소리, 뜨거운 햇살, 시원한 수박, 소나기... 우리가 잊고 살았던 여름의 기억들이 그림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이수지는 단순한 선과 색으로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며, 그림책이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적인 그림책으로, 여름이라는 계절을 새롭게 경험하게 만듭니다.
출판사: 비룡소
5. 아미나 루크먼 도슨 『프리워터』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뉴베리상은 2023년 대상으로 『프리워터』를 선정하였습니다. 뉴베리상은 1922년부터 매년 우수한 어린이 청소년 문학에 수여하는 상으로,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가장 오래되고 공신력을 갖춘 어린이 문학상입니다. 이번에 수상한 『프리워터』는 작가 아미나 루크먼 도슨의 데뷔작으로, 신인 작가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인데도 불구하고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대상을 수상했으며, 뉴베리 대상과 코레타 스콧 킹 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도 누렸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남부의 습지와 깊은 숲속으로 도망간 탈주 노예에서 영감을 얻은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살기 척박한 습지로 도망쳐 터전을 이룬 탈주 노예와 탈주 노예 공동체는 최근에야 발견되었고 그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역사학자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남북전쟁 이전 조지아주의 농장을 배경으로, 노예제도 아래에서 살아가는 소녀 호머와 자유를 찾아 늪지대에 숨어 사는 도망 노예 공동체 '프리워터'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복잡한 이야기이지만 짧은 챕터가 읽기의 리듬을 선사하며, 어떤 사람들은 이제 불평등은 사라졌고 자유가 온전히 개인에게 주어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빼앗긴 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자유와 생존, 공동체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고통스러운 역사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성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청소년은 물론 성인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역사 소설입니다.
출판사: 밝은미래
이 다섯 권의 책은 각기 다른 시대, 다른 배경을 다루지만 모두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고통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자유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문학상이 이 작품들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예술적 완성도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들을 통해 우리는 삶의 진실과 마주하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