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연말정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10가지 (해결 팁 정리)
왜 지금, 다시『외딴방』인가?
신경숙 작가님의 대표작 『외딴방』출간 30주년을 기념한 개정판이 새로 나왔다. 이번 특별판에는 집필 당시의 시간과 작품을 탄생시킨 감정들을 되돌아보는 작가의 회고 에세이가 담겨 있다. 또한 문학평론가들의 통찰력 있는 해설이 수록되어, 기억과 청춘, 그리움이라는 소설의 주제를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 권이었던 책이 하나의 두터운 양장본으로 제작된 이번 30주년 기념판은 이 작품이 세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아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조명한다.
신경숙 작가님의 『외딴방』북토크가 11월 13일 저녁 7시 30분 교보타워 23층 드림홀에서 열렸다. 이날 북토크를 진행하신 분은 박상영 작가님이신데, 신 작가님의 찐팬이신 것이 내내 드러났다. 십몇년 전에는 신작가님의 책에 사인받은 일반인이었는데, 이제 같은 작가가 되어 신 작가님 북토크도 하시고 무척 기뻐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회를 보신 박 작가님은 내내 웃다가 나중에 낭독할 때는 울기도 하셨다. 박 작가님이 이날 분위기를 가볍고 즐겁게 만들어주셨다.
이날 낭독은 외딴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읽어주셨다. 박작가님은 작가의 회고 에세이 중 바닷가가 나오는 장면을 읽었는데, 중간 중간 울컥한지 읽지를 못하고 멈췄다가 다시 읽다가 멈췄다가 읽었다.
신작가님이 고른 구절은 개정판 191p에 있는 내용이었다. 산작가님 왈 '그럼 게임'이라고 한다. 주인공 소녀와 언니가 서로 바라는 것을 말하면, 그게 무엇이든 상대방이 "그럼, 그럼."이렇게 수긍해주는 이야기였다. 가능성은 둘째로 하고,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어'할 때마다 '그럼 그럼, 그렇게 되고 말고.' 이렇게 수긍하는 사이, 소소한 것일지라도 오손도손 즐겁다.
북토크가 끝나고 사인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북토크 시작하기 전 교보문고에 들렀다. 『외딴방』 개정판을 보기 위해 갔는데, 찾는 책은 재고없음이었다.
보고 싶었던 책은 못 보고, 미시마 유키오의 국내 첫 단편소설집 『시를 쓰는 소년』이 나온 걸 보았다. 시와서라는 일본과 일본문학을 중심으로 에세이, 소설, 고전작품 등을 출간하는 출판사에서 11월 1일에 발행되었다. 「우국」이 여기 실려있어 잠시 훑어보았는데, 계속 읽고 싶어지는 내용은 아니어서 몇 분 보다가 덮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외딴방』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로 다가오는 듯 하다. 산업화의 현장에서 청춘이 겪어야 했던 상처와 성장, 그 속에서 피어난 연대와 희망의 감정은 시대가 변해도 사라지지 않는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특히 오늘날 불안정한 노동 현실과 청년 세대의 고민을 마주할 때, 이 작품은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한다.